8월 연휴에 고대하던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에 다녀왔습니다!
그라운드시소 성수 | 카카오맵 (kakao.com)
그라운드시소 성수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17길 49 생각공장 A동 지하1층 111호 (성수동2가 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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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사진 찍는 저는
비비안 마이어에 푹 빠지게 되었죠
비비안 마이어(1926~2009)는 세상을 떠난 후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한 청년(존 말루프)이 개인 창고 보관 물품을 경매로 낙찰했는데 그 상자에 수많은 필름이 보관되어 있었고 그 필름의 주인인 비비안 마이어의 삶을 조명하면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존 말루프가 정리한 필름과 사진은 15만장이었다고 합니다. 비비안 마이어는 주로 뉴욕과 시카고에 거주하면서 거리의 사진과 자화상을 남겼습니다. 6개월 정도 방콕, 대만, 싱가포르, 인도, 인도네시아 등 세계 여행을 다니면서도 사진을 남겼습니다. 사진가로 성공하지 못했던 그녀는 아이들을 돌보는 보모 역할을 수행하면서 돈을 벌었습니다.
비비안 마이어가 바라 본
정방형의 세상
사진전을 다녀 와 보시면 알겠지만 그녀가 바라 본 세상은 카메라를 통해 사진이라는 공간에 멈춰 서게 됩니다. 비비안 마이어가 사용한 카메라는 롤라이플렉스 입니다. 이 카메라는 일반적인 4x3의 필름이 아닌 1x1 필름을 사용합니다. 그녀가 담아 낸 세상은 정사각형 프레임에 담기게 되는데 그녀의 관찰 대상이었던 거리의 수많은 인물들은 그녀가 기획한 거리의 무대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찰나의 역할극을 선사해 줍니다.
우리는 관객으로서 그 거리의 연극을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모든 인물을 아래에서 위로 찍는
비비안 마이어의 카메라
또 한가지 인상 깊었던 것은 그녀가 찍은 인물 사진들이 풍기는 강렬함이었습니다. 설명 글을 읽어 보니 위에 비비안 마이어가 사용했던 롤라이플렉스 사진기의 특성 때문이라고 합니다. 카메라를 자신의 배곱 위치에서 찍기에 피사체가 되는 인물은 사진기를 내려다 보고 사진가는 인물을 올려다 보는 구조가 형성됩니다. 그로 인한 결과물에서 우리는 미국의 하층민과 상류층이 동등한 위압감과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는 것이죠. 그녀의 카메라 앞에서 모든 인종과 경제적 지위는 무의미해 보였습니다.
세상이 나를 알아 주지 않아도
나 스스로를 향한 카메라
누구나 자신이 좋아 하는 일로 세상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합니다. 심지어 이것은 인간의 욕구 중 가장 상위 단계에 해당하죠. 비비안 마이어도 그랬을 겁니다. 무려 15만장의 사진을 남기면서 그녀가 사진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고 그 결과물은 당시 거리의 사진가들 보다 부족했다고 보여지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생전에 알려지지 못했고 사진의 사진으로 작은 전시회 조차 열지 못했습니다. 못한 것인지 하지 않은 것인지 그 의지의 진위는 알 수 없지만 그녀가 남기 사진은 우리를 애석하게 합니다.
그녀는 직업으로서 보모를 은퇴하고 자신이 11년간 돌보았던 가족들의 호의로 아파트 1채를 임대 받게 됩니다. 그 곳에 놓을 수 없을 만큼의 사진을 개인 창고 위탁 서비스에 맡기고 말이죠. 그녀는 그 곳에서 생을 마감했고 이 후 존 말루트라는 한 청년을 통해 우리를 만나러 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빈센트 반고흐와 같은 삶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그녀의 사진 중 자화상에는 세상을 향해 자신을 표출하고 싶은 욕망, 사진에 대한 열정이 가득합니다. 그 누구 보다 사진에 열정적인 자신을 사진을 통해 드러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세상이 나를 알아봐 주지 않아도 내가 여기에서 이만큼 뜨겁게 사진을 찍고 있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전시 전후로 함께 보면 좋을 컨텐츠로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라는 다큐도 공유드립니다.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 다음영화 (daum.net)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Daum영화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movi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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