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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밀리의 서재로 읽은 정세랑 소설 - "아라의 소설"

책을 읽기 참 좋은 계절입니다.

 

가을이 다가 오고 있죠.

전자책 구독 서비스 밀리의 서재로 읽은

정세랑 작가의 신규 소설  "아라의 소설"을 소개합니다.

꾸준히 밀리의 서재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최근에 가장 재미있게 읽은 소설 한 편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바로 정세랑 작가의 "아라의 소설" 입니다. 단편 소설이 묶여 있는 소설로 총 21편의 소설이 실려 있습니다. '아라'라는 등장인물이 자주 등장해서 "아라의 소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소설의 내용은 모두 다르지만 작가의 따뜻함과 아련함이 묻어 있어 좋았습니다.

 

정세랑 아라의 소설
정세랑 아라의 소설 추천

이렇게 짧은 단편을 "엽편"이라고 하네요.

엽편(葉篇), 단편 소설보다 더 짧은 소설을 칭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나뭇잎에 작성한 소설처럼 짧다는 의미입니다. 어쩌면 요즘의 컨텐츠 트렌드에 딱 맞는 것 같습니다. 호흡이 길지 않은 짧은 유튜브 영상이나 SNS에 올라 오는 '릴스' 같은 형태의 소설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이러한 컨텐츠에 익숙한 저와 같은 MZ세대가 읽기에 너무나도 적합하다고 느꼈습니다. 엽편이라는 말도 처음 읽어 본 것 같아요.

 

정세랑 아라의 소설 후기

 

정세랑 "아라의 소설" : 짧지만 그만큼 더 다정하고 더 신랄하다.

책 후반에 실린 작가의 말입니다. 엽편 소설의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정말 그 짧은 호흡에서 다정한 소설은 더 다정해서 위로 받았고 신랄한 비판은 너무 신랄해서 오히려 저를 고민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이 책에 실린 21편의 엽편 소설은 정세랑 작가가 여러 매체를 통해 발표한 소설들입니다. 명인의 식초를 홍보해 달라는 백화점의 청탁을 받아 쓴 소설도 있고 알라딘 중고 서점 17주년 기념 소설을 위해 알라딘 합정점을 무너뜨린 소설도 담겨 있습니다.

가장 신랄했던 소설은 "아라의 우산"으로 국제도서전 XYZ : 얽힘이라는 리미티드 에디션 <혼돈 삽화>에 실린 단편입니다. 경제적 여유를 가질 수 없는 세대에 대한 날 선 소설인데 굉장히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이 작은 행성에서 무엇인가 끊임 없이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주장하는 그리고 그것을 잘도 믿었던 윗 세대를 조소하는 '아라'의 독백입니다.

 

정세랑의 아라처럼 힘든 세상이지만 일상을 좀 더 가볍고 풍성하게

소설을 읽은 사람은 죽을 때 읽은 만큼의 다양한 삶을 산 것과도 같다는 "조지 R.R 마틴"의 말이 소설에 인용됩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다양한 삶을 살 수도 있지만 소설에 담긴 현실을 더 명확하게 짚을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바쁜 일상에 지치다 보면 제가 어떤 현실에  서 있는지 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아련한 패배주의에 휩쌓인 주눅 든 세대가 아니라는 것을 짚을 수 있었습니다.

더 가지기 위해 싸우는 현실 보다는 조금 더 배우고 깨닫고 경험하는 것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네요.

 

정세랑 아라의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