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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름 휴가 수락산 등산 후기(초보 등산,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


안녕하세요. 무더운 여름입니다.

이번주가 휴가인데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휴가 중 평일에 어디를 가든 한가할 것 같아서

등산을 결심했습니다.

 

산을 싫어하는 편은 아니라서

북한산 국립공원을 시간이 나면 가보곤 했습니다.

 

이번에 제가 선택한 산은

"수락산"입니다.

 

수락산에서 하산할 때 길을 잃었던 

후기를 공유드립니다.


1. 수락산( )에 대하여

수락산(山)은 한자 풀이로 봤을 때 "물이 떨어지는 산"입니다. 실제로 방문해 보시면 계곡물이 크게 흐르고 있어 서울에서 피서를 즐기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저도 하산 할 때 길만 잃지 않았으면 계곡 물에 발이라도 담그고 왔을 겁니다.

 

수락산은 수락산역(7호선)에 위치해 있고 등산 입구는 1번 출구가 가깝습니다. 등산 입구로 가는 길에 편의점을 이마트24가 유일해 보였고 떡집, 빵집, 카페 등이 위치해 있습니다. 거기를 모두 놓치셨다면 등산 입구 초입에 노점상에서 현금이나 계좌이체로 물 등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수락산 정상(주봉) : 이 때까지만 해도 너무 좋았다
수락산 정상에서는 아이스크림과 물, 막걸리를 판매하시는 사장님이 계신다

 

 

2. 수락산( )에서 길을 잃다

네이버에 표기된 산의 높이는 638m입니다. 성인 일반 남성(초보자) 기준으로 정상까지 오래 쉬지 않고 2시간이면 충분히 올라갑니다. 수락산의 가운데 한자가 "떨어질 락"이지만 바위와 암벽이 굉장히 많습니다. 저는 맨손으로 등반했는데 웬만하면 꼭 장갑을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네 발로 기어 올라가는 경우도 생깁니다. 하산은 길만 잘 찾으면 1시간 예상하는데 저는 길을 잃고 넘어지는 바람에 2시간 30분은 걸렸습니다.

 

제가 구조되어 대장님께 여쭤보니 수락산이 하산할 때 길 잃는 신고가 잦다고 합니다. 특히 저는 폭염 주의보가 발효되고 10시에 등반을 시작하여 하산할 때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물어 볼 사람이 없으니 길 같아 보이는 곳으로 쭉 내려왔고 그러다 절벽과 절벽을 오가며 가파른 바위에서 미끄러져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습니다. 그렇게 1번 넘어지고 나니 도저히 무서워서 아무곳으로 내려 갈 수가 없었습니다.

나름 생사의 기로에서 겪은 찰과상의 흔적(일부)
수락산 초입 계곡물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과 정상 부근 신기한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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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좌표로 신고하고 40분 정도 기다리기

수락산에는 아래 사진과 같은 좌표 정보를 표지판 형식으로 곳곳에 표기해 두었습니다. 만약 등산 후 길을 도저히 못 찾으신다면 위 좌표를 불러 주면 119 대원이 찾아 옵니다.

 

매우 죄송한 일이었지만 넘어지고 나서 멘붕이 온 상황이라 도저히 신고를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곳에서 40분 정도 기다리니 3명의 구조 대원이 왔습니다. 함께 하산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안정을 취하며 내려왔습니다. 등산의 팁도 많이 알려 주셨습니다. 하산하면서 계속되는 신고 전화에 바쁘셨는데 너무 감사했습니다. 사무실 주소라도 알아 보고 간식이라도 보내드려야 겠습니다.

 

지금도 온 몸이 쑤시네요. 다음에는 어느 정도 장비를 갖추고 등산해야 겠습니다. 모두 안전한 등산하세요!

수락산 좌표 표지판

 

겨우 하산할 때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