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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미스터 션샤인 소설 책 후기(겨울에 어울리는 소설)

추운 계절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이맘 때가 되면 가장 생각나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미스터 션샤인"입니다.

tvN에서 제작한 김은숙 작가 극본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겨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몇 번을 돌려 보았음에도 겨울이 찾아오면 문득 다시 생각나는 그런 드라마입니다. 가슴이 사무치는 관계는 저의 마음 속 깊이 남아 매년 겨울마다 돌아 오나 봅니다. 특히 '유진 초이' 역할을 맡은 이병헌의 목소리는 보고 듣는 이로 하여금 깊은 울림을 남겨 줍니다. 그 외에도 구동매의 임을 향한 처절한 마음과 김희성의 배려심 넘치는 모습은 사람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많은 깨달음을 줍니다.

기억하고 싶은 장면과 기록하고 싶은 대사들

좋은 드라마를 보았고 몇 번을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넷플릭스를 통해서요. 그러다 보니 드라마 속 인물들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를 기록해 두고 오래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알라딘에서 찾아 보니 <미스터 션샤인> 소설 책이 1,2권 출간되어 있더라구요. 드라마 극본은 김은숙 작가가 썼지만, 소설 원작은 김수연 작가가 썼다고 합니다. 처음 알게된 사실입니다. 저는 김은숙 작가가 모두 창작해낸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한 권에 14,800원입니다. 이미 결말을 알고 있는 드라마의 원작 소설을 돈 주고 구매하기엔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저도 막상 책을 사고 나니 읽지 않고 있다가 최근에 날씨가 쌀쌀해지자 읽기 시작했습니다. 몇 번을 반복해서 보았던 드라마가 책을 통해 다시 재생되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장면은 책을 읽으면서 상기되곤 했죠. 텍스트로 인물들의 대사를 접하게 되니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목소리와 어조, 목소리 톤, 표정까지 함께 재생되었습니다. 그리고 기록하고 싶은 대사들을 그 장면과 함께 정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깊이 알 수 있는 인물들의 생각과 감정

드라마에서는 각 인물들의 대사와 독백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다 보니, 가끔 그 인물의 속마음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또한 음악과 배경들로 감정선의 흐름이 끊기는 경우도 발생하죠. 하지만 소설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미스터 션샤인을 접하게 되면 각 인물들의 속마음이 어떠한지 텍스트를 통해 살펴 볼 수 있습니다.

가령 구동매의 경우 고애신을 연모하고 있으나, 그 출신의 미천함과 조선의 옛법으로 도저히 다가 갈 수 없는 상황임을 구동매 본인이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더욱이 무신회 낭인의 수장으로 거친 말투와 행동거지들은 고애신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죠. 그렇기 구동매는 매번 고애신과의 대화 속에서 상처를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상처도 고애신이 준 것이기에 아끼고 소중히 하죠. 이런 애틋한 감정선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구동매를 쿠도 히나(빈관 주인)가 바라 봅니다. 그녀는 드라마 후반부가 될 수록 구동매를 연모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유진 초이의 관심을 받고자 하였으나 그의 마음을 누구보다 빠르게 읽은 그녀는 고애신을 질투합니다. 그런 질투의 대상에 물불 가리지 않는 구동매를 보며 동질감을 느끼죠. 특히 구동매가 고애신의 댕기머리를 자르고 났을 때 매몰찬 고애신의 분노에 구동매가 받은 상처를 눈빛을 통해 읽습니다. 그리고 고애신을 데려가 이렇게 이야기 하죠. 그깟 머리카락 잘렸다고 세상이 무너지면서 무슨 조선을 구했냐고 면박을 줍니다.

이런 대사의 흐름을 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단점 보다 장점이 많았던 독서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구매했을 당시에는 이런 인물 포토카드도 들어 있었습니다. 참조해 주세요!